분당 쉑쉑버거 - 뉴욕의 추억을 그대로! :: wise wide deep

 

분당 AK플라자에 생긴 쉐이크쉑버거
나는 그냥 쉑쉑이라고 부르겠다.

 

​2007년, 뉴욕 교환학생 시절 (나이 나온다아)
madison square park의 작은 가게 앞에
꽤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있었다.
교환학생 친구 중 누군가가 데려간 쉑쉑버거.

그때부터 나는
`나의 shake shack!` 이라 외치고 다녔다.
원래 수제버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난 다른 애들 리틀사이공 먹으러 가고
치폴레 먹으러 갈 때
쉑쉑버거 먹으러 혼자 가곤 했다.
그렇게 좋아했다. 정말 맛있어서.

쉑버거, 프라이, 쉐이크 혹은 콜라.
한끼에 우리 돈으로 족히 만원이었는데
뉴욕 물가도 물가지만
교환학생 신분에 비싸도 먹었다.

 

 

2012년 뉴욕에 다시 갔을 때,
이미 쉑쉑은 광활한 사이즈의 여러지점이 생겼지만
줄서서 주문하고 자리 날때까지
먹질 못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동양인들이 넘쳐나는 그 공간에
'유행처럼' 같이 앉아 먹긴 싫었다.
음악 들으면서 혼자 눈물나게 맛있다며
쩝쩝거리며 먹었던 내 20대 초반의 추억이
그 인파들에 묻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2016년이었을까,
한국에 상륙한 후 난리도 아니었고,
여전히 애틋한 추억이 남아있던터라
10년이 거의 지난 일 임에도
남들 다 가는 틈에 끼어있고 싶지가 않았다. 
나에게 쉑쉑이 아무리 맛있다만
뉴욕에서도 그 난리고
한국에서까지 이 난리일줄은.....
너무 신기했지만... 참고참아 언제간 너를 만나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약속처럼 분당에 쉑쉑버거가 생기고
사람들이 호기심에 우르르 방문하던
열기가 식을 때쯤 슬쩍 방문 해봤다.
내 앞에 주문자 한명 없이 바로
쉑버거와 프라이 쉐이크를 주문하고
(진짜 눈물이 날 것 같넼ㅋㅋ)
쉑버거 하나 더, 맥주 한잔 더 주문했다.

 

 

그때 당시면 상대적으로 한국에는
제대로 된 수제버거집이 잘 없었을테고,
내가 살던 분당에는 더더욱 그랬을거다.
고등학교 때 이태원이라도 많이 놀러갔다면
쉑쉑버거에 그렇게 열광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맛있다는 버거를 흔히 접하는 우리 문화가 아님에도
그 열광 후에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했다.
대체 왜 이렇게 줄까지 서서 먹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투덜댔지만 난 조용히 웃었다.
당연히 그렇게 먹으니 맛이 없지!


처음 쉑쉑버거를 먹었던 그 때처럼
우연처럼 들러서, 아무 생각 없이 입에 물었다.
한입, 두입... 먹을수록..........
아 너다. 너구나.
이 고소하고 달달한 번과
육즙 살아있는 바스러지는 패티,
그리고 쉑버거를 완성하는 소스까지.

 

근데 프라이는 이런 치즈나 피클이 뿌려졌던 걸
당시에 먹지 않았어서 뭐 감동은 없었지만
맛있긴 했다.

 

 

 

프라이 요래요래 쉐이크에 찍어서 먹어주고

 

 

 

그 때는 없었지만 버거와 잘 어울리는 맥주까지
함께 마셔주면!
크흐~ 2007년 뉴욕 속으로 ㅠㅠ
까진 아니고. 역시 맛있긴하다.
근데 맥주만 놓고보면
그리 맛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솔직히
그때 만큼의 감동은 없었던게 많다
난 10년의 세월동안 더 맛있는 것들을
접하고 먹어왔을테고,
경험에 한계가 있던 그 시절에 느꼈던
감동에 도달하기에는
넘어야 할 평가요소가 자연스레 많았을 터.
그치만 이 버거가 대체 왜 맛있냐
라고 말하기에는 우리나라에는
이 정도 버거를 먹을 수 있는 곳이 흔치않다.

밥 가려가며 먹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얼마 전 맥도날드에서 오랜만에
베이컨토마스디럭스 먹다가 내려놨다.

 

난 쉑쉑버거 또 먹으러 갈테다
가서 또 추억 얘기하며
내 털보 앞에서 (울 쟈긔 애칭ㅋㅋㅋㅋㅋㅋ)
눈물 글썽이며 20대를 그리워 해야지....


쉑쉑버거 후기 지리고 오졌다 ㅋㅋㅋ

 

 

 

 

+ Recent posts